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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사의 문우관과 상덕사 비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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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7-05 12:17 조회 1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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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사의 문우관과 상덕사 비각을 찾아서

상덕사의 문우관과 상덕사비각을 찾아서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3.06.19 10:00

 

지인이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절로 간다고 한 말이 생각 나 어제 전화를 해서 어느 절에 있냐고 물었더니 만우절에 있다고 해서 혼자 크게 웃다가 시간이 난 오늘 상덕사가 절인지 가보려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에 내려서 옛날 적십자병원 쪽 출구로 나가서 동부교육청 조금 못 미친 네거리에서 서쪽으로 100m 쯤, 도로명 주소로 대구시 중구 문우관길 13에 가니 스님도 없고 절이 아닌 상덕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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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사 출입구 진덕문. 안영선 기자

 

돌담 가운데 맞배지붕의 협문에 진덕문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이 편액은 석재 서병오의 스승이었던 서석지의 아들 중산 서경순의 글씨로 문우관이 건립될 때 쓴 것이라고 한다. 담장이 높지 않아서 마당과 건물을 넘어다 보고 있는데 문을 여는 선비가 있어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진덕문을 들어서 왼쪽의 건물이 문우관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상덕사비각이다. 문우관 부터 살펴 보았다. 유리 미세기문 안쪽으로 반들거리는 툇마루와 문살로 보아 누가 거처를 하는 것 같아 선비에게 물어 보니 일주일 한 번씩 강의를 하며 공부를 하고 청소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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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관. 안영선 기자

 

문우관은 1918년 채헌식, 구달서 등이 건립한 강회소로, 을사늑약 이후에 일제가 공교육을 실시하자 민족의 전통을 회복하고 강학과 후진 양성을 위해 선비들이 모여 지은 공부방이다. 문우관 방에는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놓여 있고 벽에는 이문회우 이우보인 이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는데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증자의 말로 '문으로써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더불어 인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문우관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글씨는 서병오의 제자이며 영남서화회장을 지낸 주병환이 1976년 설날에 문우관에 걸기 위해 쓴 글이라고 한다. 문우관 뜰에는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 노랗게 익어 가고 있으며, 모란과 작약 등 꽃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문우관은 지금도 향사와 강학이 이어지고 있는 학당이다.

문우관의 뿌리는 낙육재와 이어져 있는데, 낙육재는 1721년 경상도 관찰사 조태억이 설립한 대구의 첫 관립 도서관이자 지방 국립대의 효시다. 당시 향교와 서원이 있었으나 도 단위의 인재를 선발한 것은 낙육재가 처음이었으며 선발된 경상도 지역의 유능한 선비들은 함께 기숙하며 엄격한 학칙 아래 학문 연구에 몰두 했다. 장서각과 예산을 조달하는 학전도 있었다. 문우관 끝 오른쪽에 상덕사비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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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징검돌이 놓인 상덕비각. 안영선 기자

 

1682년에 세워진 상덕사는 조선 현종 때의 경상도관찰사 이숙과 영조 때의경상도 관찰사 유척기의 선정을 기리는 사당으로, 원래 현 대구시청 주차장 부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상덕사 이름은 우암 송시열이 짓고 편액은 죽천 김진규가 썼다. 1826년에 경상감사 조인영이 상덕사 뜰에 이숙과 유척기의 사적을 새긴 상덕사 비를 세우고 매년 음력 9월 9일 비 앞에서 제를 지냈다.

상덕사는 1910년 일본인들이 대구시청의 전신인 이청사를 지으면서 사라지고 비와 비각만이 1909 년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상덕사비각이라는 편액이 걸린 건물은 사각의 화강석 기단 위에 세 칸 규모의 원주를 세우고, 맞배지붕을 올려 비교적 고풍을 간직한 모습의 건물인데 옷색의 문과 붉은 색의 촘촘한 살대 속에 상덕사비와 이숙의 선정비, 유척기의 영세불망비 2기 고종 때의 도순찰사 이호준의 불망비등 5기의 비가 모셔져 있다. 지금도 매년 9월 9일 중양절에 이숙과 유척기의 유덕을 기리는 향사를 문우관에서 봉행해 오고 있다.

기자가 상덕사를 찾은 날 대구문화재지킴회 목 1팀 회원 10여 명도 함께 설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눴는데 문화재지킴이 회원 강춘화 씨는 이런 유산이 너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 잘 보존해서 후손 들에게 물려 줘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잘 관리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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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문화재 목 1팀 회원들. 안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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